★ 카메라 리뷰, 강좌

사진의 생명은 이것이다!

Darkphoto 2008. 10. 8. 20:48

과연 잘찍은 사진이란 무엇일까?

예쁜 모델을 섭외해서 빵빵한 조명속에서 능숙한 포즈를 가장 적합한 노출로 담는것이 인물사진의 핵심일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취미가 다큐멘터리쪽에 가까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물사진의 핵심은 표정이다. 특이하고 독특하며 그전에 흔히 볼 수 없었던 바로 그 표정을 잡아낸다면

노출이 좀 틀리고 구도가 엉성해도 그것을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생태나 다큐멘터리 사진에서는 이는 더욱 중요하다.

필자같이 마크로를 하는 사람에게서 가끔 빠지기 쉬운 함정이

좋지만 아주 뻔한 구도로 정확한 초점으로 적정노출로 아주 뻔한 화질 좋은 사진을

아주 많이 양산해낸다는 것이다.

상업용으로 뻔한 사진을 대중에게 팔아먹는 사람들이야 그런사진들이 필요한 것이지만

소위 작품을 남기려고 한다면 남이 이미 만든지 오래된 뻔한 사진을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로 순간포착이다!

즉 다시는 나올수 없는 생생한 0.001초 이하의 세계의 매력이다.

1. 날아가던 중 갑자기 똥을 갈기는 해오라기 - (특이하게 그때 뒤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좋은 배경 노릇을 해주었다)



2. 원래는 앉아있는 나비를 찍던중 튀어오르면서 우연히 찍힌 나비!

이후로 비슷한 사진을 5년째 못찍고있다 -_-;



3. 역시 앉아있는 장면을 평범하게 찍다가

이 녀석이 갑자기 똥을 싼다 -_- 디런넘



4. 이 사진은 한참을 기다렸다가 어미가 물풀을 새끼에 먹여주는 장면을 잡을 수 있었다.

이사진의 어려움은 DSLR의 경우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심도가 너무 얕아서 두마리 다를 초점범위에 넣는게 어려웠음.


5. 날다가 멈추기 위한 동작을 보여주는 해오라기

(평소에는 이렇게 날지 않는다 - 좀 더 둔하게 난다;)


6. 꽃을 찍으려다 꽃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파란 나비 (외국촬영)

이게 왠 횡재? ㅋ



7. 한여름, 무더운 7월말 숲속길을 걷고있었다.

당연히 필자는 찍사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았으므로 순간포착 준비를 하고있었다.

갑자기 경운기돌아가는 소리가 다면서 뭔가가 눈앞에 툭 떨어졌다.

바로 무섭기로 소문난 말벌이 잠자리를 공중에서 낚아챈것!

이 말벌은 10초도 안되는 순간에 잠자리의 머리를 떼서 씹어먹었다 -_-

진짜 워낙 순식간의 일이라 정신없이 찍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