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면 - 누구에게나 힘든건 마찬가지
Nymphalidae
2008. 4. 5. 17:54
어둡고 습한 날
나를 잡아먹으려는 무서운 도마뱀을 피해 어둡고 안락한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도마뱀은 곳곳에 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가
우리 동족들을 덮친다.
여기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멀리서 도마뱀이 스르륵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빨리 알을 낳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속의 수십개의 알도 같이 죽을 수밖에 없다.
어짜피 내 임무는 알을 낳는 것이니
알만 낳으면 된다고 생각하니 맘이 편해진다.
몸이 무거워서, 나무가지에 매달리는 것도 힘들다.
약 2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알을 낳아서 가지에 붙였다.
신기하게도 알은 가지에 척척 알아서 붙는다.
이제 5개를 낳았으니 약 30개만 더 낳으면 된다.
도마뱀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린다.
......
....
..
.
이 나비는 결국 모든 알을 낳는데 성공했다.
그 뒤 도마뱀에 잡혀먹혔다 ㅠㅠ
출연 : Leopard Lacewing
* 보너스 : 담흑부전나비의 알 초접사
이 알은 부전나비 알로서는 큰편이긴 하지만 1mm정도의 지름이다.
꼭 호올스같이 생겼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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