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싶을 땐 이런 표정을 지어보세요!
- 포토에세이
2008. 4. 8. 01:36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녀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아니 사실은 싫어한다.
이상하게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같은걸 봐도
나는 좋아하는게 딱 정해져 있었다.
그 좋아하는 구분이 상당히 특이해서 나도 왜 그런지 설명하기가 난감하긴 했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 사자, 어류, 곤충, 거미
내가 싫어하는 것 : 원숭이, 새, 쥐
이러니 아무 대책없이 걍 어떤건 좋고 어떤건 싫다는 것인것 같다 ;;;
암튼 잡설은 끝내고,
때는 무지 더운 말레이시아에서의 보태니컬 가든 (식물원)
작은 개울위에 다리가 있었는데 그 난간 위에 이녀석이 떡하고 버티고 있었다.
(물론 야생 원숭이이다.)
우리는 그때만 해도 이녀석의 성격을 몰랐기 때문에
이게 왠 떡이냐 하고 처음에는 망원렌즈로 조심스럽게 찍다가
나중에는 매크로렌즈 (60mm)를 바꿔끼고 플래쉬로 바로 코 앞까지 가서 마구 팡팡 찍어댔다.
그 때 나는 이녀석의 인상이 점점 험악해지는 걸 보고 다행히 먼저 도망을 갔고
같이 간 사람은 좀 더 찍다가 별 일 없이 그냥 사진 찍고 이날은 이녀석에 대한 것은 잊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녀석은 상당히 공격적이어서 (그중에서도 수컷)
잘못 걸리면 카메라 다 부서지고 거기에 부상까지 입기가 쉬운 녀석이라고 한다.
이런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은 공격 직전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때라고 한다 ;;
덜덜덜..
(더불어 이놈과 다른 딴 원숭이를 보고 싶으시면
얘는 상당히 측은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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