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이야기 - 육식성 나비 바둑돌 부전나비
우리나라에는 200-300종 사이의 나비가 서식하며 (북한나비, 미접 포함)
크게 호랑나비과, 네발나비과, 흰나비과, 부전나비과, 팔랑나비과로 나눈다.
(뿔나비과와 왕나비과는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그중 부전나비과는 가장 크기는 작은 편에 속하나, 종 수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한국에는 부전나비과가 약 70종 정도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6000여종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나비는 대부분 나뭇잎이나 꿀을 먹고 산다.
(교미중인 바둑돌부전나비)
하지만 특이하게 한국의 나비중 단 1종은 육식성이다. 즉 고기를 먹고 사는 것이다.
이 나비의 이름은 바둑돌 부전나비라고 한다.
흰 날개에 검은 점이 바둑돌처럼 무늬지어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딧물 위에 붙어있는 바둑돌 부전나비)
다시 식성 이야기로 돌아가서
고기라고 해서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아니고^^ 일본납작진딧물이라는 특수한 진딧물을 먹이로 삼는다.
유충때는 이 진딧물을 사냥해서 먹고, 성충이 되면 진딧물의 분비물을 먹는 특별한 식성을 가지고 있다.
(진딧물을 잡아먹고있는 바둑돌부전나비 유충)
따라서 유추해볼 수 있는 사실은 이 나비는 이 진딧물이 사는 곳에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진딧물은 조릿대, 이대 등의 대나무과 식물을 먹고 살며, 이 식물이 있는 극히 일부 지역에만 일본납작진딧물이
서식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풀이나 나무에 서식하는 다른 나비와 달리 극도로 희귀하게 발견될 수밖에 없는
생태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2007년에 전주지방에서 매우 많이 이 나비가 발생되었고 서식지도 몇 군데 찾았는데
2008년에 모조리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이 나비는 점점 그 발견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원래는 남부지방에서만 발견되었었는데
점점 그 서식지가 중북부지방으로 넓어지고 있다.
아마도 한반도 온난화와 관계가 있는것 같기도 한데 정확한 것은 학술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둑돌 부전나비의 머리부분 - Closeup)
(교미중에는 거의 도망가지 않기 때문에 재수 좋게 찍을 수 있었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