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난 니가 원하는건 뭐든지 할 수 있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에서 차로 3시간 거리
키나발루 국립공원 속에서 뭐 좀 찍을거 없나 하고 열심히 뒤지고 있었다.
사실 나는 대빵 이상하게 생긴 징그러운 지네나, 아니면
날아다니는 뱀.. 이런 것들을 찍고 싶었지만
그런건 없고 작아서 사진도 안나오는 모기만 많았다ㅠㅠ
아마 비가 왔는지, 날짜가 안맞았는지 별볼일이 없었던 걸로 추측한다.
그래서 근처 상점 (냉장고가 안돌아가서 미지근한) 에서 콜라 하나 사 먹고
배도 좀 고파서 어포(먹을 것이라고는 이거밖에 없었다;;)를 사서 벤치에서
땀을 쭈욱 흘리면서 쉬고 있던 중
어포의 고린내를 맡고 파리가 날와왔다.
이 파리는 한국의 파리와는 달리 다리가 매우 길고 크기도 작았으며
머리가 동글동글 한놈이었는데, 꼭 한국인과 말레이인의 차이처럼
그정도 차이가 났다.
(특이하게 여기 곤충들도 여기 사람들을 닮았다. 한국인은 좀 각지고 날카로운데
여기는 둥글둥글한편이다. 나비도 둥글둥글 하다^^)
그런데 좀 있으니, 더 작은 넘이 날아와서 먼저 앉아있던 넘을 덮치는 것이었다.
밑에 있는 녀석은 이리저리 피하더니 결국은 포기하고
아래 사진처럼 합체가 되었다. (마징가제트 합체도 아니고 좀 므흣 하다 ㅎㅎ)
합체된 상태에선 잘 못움직이니, 나에겐 기회가 온것이다.
마구 철컥철컥 찍어대자, 주위의 외국인들이 다 쳐다본다.
아 쪽팔려라 ㅠㅠ 외국까지 와서 큰 카메라로 파리를 찍고있으니
다들 혀를 끌끌 차면서 불쌍한 듯이 쳐다본다ㅠㅠ
나는 그것에 굴하지 않고 계속 찍었다. 다른 사람들 눈엔 이 파리가 너무 작아서 잘 안보이니
아마 뭘 찍고있는지 궁금했을듯 하다.
나중에는 손을 빙빙 돌리면서 또라이 표시를 하는 것까지 봤다.
쪽팔려서 더 못찍고 도망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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