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시절의 좋은 추억이든

잊어버리고 싶은 나쁜 기억이든

남자라면 각자 몇개씩 생각나는 것이 있겠지만

밑에 있는 이녀석은 유독 우리 부대 침상 밑으로 자주 들어와서

(6월이었나? 7월이었나 )

당시 쫄병이었던 나를 무자게 귀찮게 했다.

부대 근처에는 불이 밤엔 거의 꺼져있어서,

내무반에 켜져있는 희미한 전등불로 (당시는 구막사였다 - 나중에 신막사는 형광등)

마구 달려들었다가 침상 밑으로 숨어서., 고참들이 '야! 저거 잡아 죽여!;;;;;;;'

하면 우루루 쫄병들이 달려들어 잡았던 바로 그놈이다.

이녀석이 몸집이 좀 되는 녀석이라

잡아죽이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죽이면 국물이 꽤 나온다 -----.;

암튼 생긴것조차 국방색무늬를 하고있는 이놈은

군대나방으로 불렸다.

진짜 누가 지었는지 절묘한 이름임 -_-

나중 곤충을 공부하면서 이놈이 녹색박각시라는 녀석이라는걸 알았지만

나는 역시 군대나방으로 부른다. 짱나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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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한 10년 전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

모기의 계절이 되었다.

이렇게 모기가 가을에 주로 번식하는이유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1. 비행기를 많이 이용함에 따라 북극에 사는 모기들이 한국에 퍼졌다는 설

2. 지구의 기온이 전체적으로 올라감에 따라 특히 민감한 극지방의 모기의 번식이 늘어나서

이것들이 한국까지 내려왔다는 설

3. 한국의 가을기온이 여름에 비해 별로 낮지 않아서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설

뭐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현상이 특히 모기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정말 달갑지 않다.

피가 달아서인지 -_-

모기가 나만 공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발바닥과 손가락 눈주위를 집중공격 받는 그 기분 -__

정말 싫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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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동물은 꼬리가 있는데 왜 사람은 꼬리가 없나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동물에서 꼬리가 왜 있어야 하는지 대충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제비를 비롯한 빨리 나는 새 : 방향타 역할. 급 방향전환용으로 사용

원숭이 : 나무탈때 균형잡기, 및 제5의 손이나 발 용도로 사용

캥거루 : 큰 꼬리로 몸을 지탱하는 발 역할

고양이 : 재빠른 행동을 할 때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개 : 인간에게 아양떨 때 사용? ㅎㅎ

그렇다면 아래 사진의 예는?

1. 다람쥐과의 경우는 풍성한 꼬리로 유명한데, 이는 나무타기를 잘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꼬리가 없으면 절대 나무를 빨리 탈 수 없음

2. 얘는 다른것보다도 목숨구명용이다.

도마뱀은 위험에 처하면 꼬리를 끊고 도망가는 용도로 사용한다.

원래 뼈구조자체가 아주 쉽게 떨어지게 되있다고 하니 거참 희안한 녀석들;;




3. 나비의 경우도 꼬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나비의 꼬리는 대부분 용도가 이것이다.

즉 적이 (특히 새가) 공격할 때 꼬리부분을 공격하도록 해서

중요한 머리를 보호해서 목숨을 건지는 것이다.

그래서 꼬리가 떨어진 녀석들이 많이 보인다.

1) 임페리얼 버터플라이 : 특히 꼬리가 길어서 아주 아름답다. 날아다닐때 보면 꼬리만 보인다.


2) 물결부전나비의 암수인데 앞놈은 꼬리가 있고 뒷 놈은 꼬리가 없다.

물론 뒷 놈도 원래 있었으나, 아마 새한테 쪼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결론을 시작해보자 ㅎㅎ

인간에게 꼬리가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1. 지하철 문이 닫히는 시간이 길어진다.

2. 차 문에 끼어서 꼬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3. Tail-Fetish 같은 단어가 원래 있게 된다 -_-;;

4. 샤넬 꼬리 리본, 아르마니 꼬리 수트 -_-;;;;;;

5. 바지의 뒷면에 구멍이 하나 나게 된다 -_-;;; (비키니도;;)

6. 꼬리를 단련하여 꼬리로 마라톤을 하는 차력사가 나오게 된다.

(특히 중국에)

7. 새해맞이 꼬리씨름대회가 올해로 40회째가 되게 된다.

8. 꼬리 노출을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도덕적 이슈가 된다.

9. 대통령의 꼬리 - 이런 제목의 영화가 나오게 된다.

10. 외계인의 꼬리발견 이런 미스테리가 등장하게 된다.

11.신도 꼬리가 있나? 하는 논란이 일어난다.

12. 세계 10대 꼬리미인, . 꼬리얼짱대회, 꼬리전문모델, 이런것도;;

13. S전문대 꼬리미용학과 -_-;;

등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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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박각시(Langia zenzeroides Moore)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방중 가장 큰 종입니다.


날개까지 합하면 약 15cm까지 자라는 놈도 있다고 합니다.


보통 이른 봄에서 초봄까지 보이고 복숭아 나무를 식초로 한다고 합니다.


이놈의 유충은 정말 정말 무지무지 큽니다;;;;


특히 그 뿔 죽여줍니다.

물론 생긴 것도 기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놈들의 특이한 습성중 하나가

보통 곤충과는 달리

건들면 쉭 쉭 소리를 내서 깜짝 놀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유충은 크기도 큰데다가

뿔도 4개나 나있고

소리까지 내니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대부분 보자마자 도망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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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빛 하늘 속에서

이 사진은 10월 18일에 찍은 사진이다.

물론 한국의 가을도 엄청 쾌적하고 아름답지만

요즘은 대기오염과 이상기온때문에 가을에도 파란 하늘을 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한 개인적으로 파란하늘엔 역시 야자수가 있어야 된다고 믿기 때문에

열대지방의 뜨거운 파란 하늘을 좋아한다.

찍은 장소는 Kota Kinabalu의 넥서스 리조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재수 없게도 비가 좀 와서 시간을 많이 뺏겼지만

그래도 비가 안올때의 날씨는 정말 쾌적하다. (아니 쾌적한게 아니라 머리를 태워버릴만큼 뜨겁다)

리조트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Cycad Blue 나비.

이녀석은 소철나무를 주식으로 하고

최근에 한국에서도 발견되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녀석이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녀석이 날아오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넘들을 길잃은나비라고 '미접'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한국에서 겨울을 나지 못하므로 귀한 녀석들이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 갔더니 대략 꽃하나마다 1마리씩 붙어있었다는;;;

* Cycad Blue란 이름의 의미는 수컷의 윗면이 아주 예쁜 파랑색이어서 붙여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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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무슨무슨 과자를 샀는데

거기서 벌레가 나왔다더라

무슨 라면을 끓였는데 벌레가 둥둥 떠있었다더라

초콜렛을 먹었는데 애벌레가 반쯤 끊어져서 바둥대고있었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을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이 놈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날아다니는 쌀벌레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쌀벌레는 쌀나방이라고도 하는데

정식명칭은 화랑곡나방(Plodia interpunctella)이다.

이놈은 전세계에서 거의 볼 수 있으며

인류의 식량을 무지막지하게 뺏어가는 해충의 대명사이다.

또한 위에 설명했던 과자나 라면속에서 꿈틀대는 작은 애벌레의 정체이기도 하다.

이놈들은 놀라운 번식력으로 거의 모든 식량을 다 먹어치울 수 있으며

심지어 비닐까지 뚫고 다닐 수 있다.

그러니 곡물이나 채소같은 것들을 잘 포장해도 별 소용이 없다고 한다.

또한 워낙 빠르게 번식하고 개체수도 많기 때문에 살충제에도 강력한 면역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이 죽을만큼 강한 약을 써야 구제가 된다고 하니, 참으로 독한 놈이다.

사실 이놈은 거의 모든 쌀알에 알을 붙여놓았기 떄문에

아무리 농약으로 떡칠이 되고 비닐로 잘 포장한 쌀도 좀 놔두면 어김없이 꿈틀대는 이놈들의 유충을 찾 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알이 깨기 전에 먼저 밥을 해서 먹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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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다가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동물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이녀석도 보통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가끔 발견되는 귀한 녀석인데

서울 근교의 산에서도 최근에 발견되서 보호한다고 법썩을 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몸길이 10cm정도 되는 작은 장지뱀 종류로 (일반적으로 도마뱀이라고 하나 약간 다르다)

작고 귀여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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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방의 특징은 무엇일까?

물론 매우 무지무지하게 덥다는 것이다.

그러면 땀이 엄청 난다.

한국의 겨울에도 나는 몸에 땀이 많이 난다.

한의학적으로 몸에 열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남과는 다른 열감지기관을 가지고 있다보다 ;;;;

어쨌든간에 열대지방에서 낮에 돌아다니면서

사진촬영을 할려니

온몸이 땀에 젖는다. 그와더불어 언덕이라도 올라갈 때면 입에서 침까지 나온다.

(물론 힘들어서)

무슨 얘기를 할려고 이런 장황한 서설을 늘어놓았냐면

이런식으로 땀과 침이 좔좔 흐르게 되면

온갖 벌레들이 달려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끔찍하게 생각하겠지만

곤충을 촬영하려고 열대지방까지 간 나로서는 의외의 보너스처럼 생각되었다^^

심지어 나비들까지 땀을 먹을려고 내 몸에 다닥다닥 붙는다.

아주 즐겁지 아니할 수가 없다.

내친김에 손가락 위에 땀을 뭍힌 후 나비에게 살짝 밀어넣자

이넘이 '와 먹을거다!' 하면서 낼름 올라온다.

그럼 나에게 남은 수순은?

마구 찍는거다. 메모리 떨어질 때까지 ㅋㅋㅋ

(참고로 이녀석의 이름은 말레이 바론(Malay Baron) 이라는 나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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